한국인과 일본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 중에 일본인이 언급되어 있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인들 중에 단군신화에 나오는 熊女를 근거로 하여 한국인을 곰의 자손이라고 놀리는 것을 많이 본다. 물론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현대인이 보면 이 獸祖神話는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고대인이 이 獸祖神話를 간직했다고 하여 그들이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폄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나는 고대 한국인의 후손으로서 어떻게 하여 한국인들이 자신의 어머니가 곰이라는 기상천외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일본인 여러분에게 설명하고자 한다. 참고 문헌도 없이 작성한 글이라서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다. 이해바란다.
天地人 三才라는 것을 아는가? 天과 地와 人이 만나서 우주 만물을 이루는 것이 太初부터 있어온 우주의 법칙이다. 檀君 神話에서 天은 天神으로 形像化하었고, 地는 地神으로 形像化하었는데 이 地神은 다시 구체적인 모습으로 곰으로 形像化하였다. 한민족이나 시베리아 諸民族에게는 곰을 숭상하는 신앙이 있어왔다. 그들은 곰을 조상으로 여기며 신앙했는데 이 곰은 곧 地神이었다. 더 깊이 이야기 한다면 바로 이 地神, 곧 곰은 地母神이었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Gaia와 같은 존재이다. 地母神 숭배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 있었다. 인류 역사상 인류가 가장 먼저 숭배한 神이 바로 地母神이다. 고대 셈족의 풍요의 여신인 아스타리테(Astarte)나 고대 이집트의 풍요의 여신인 이시스(Isis)와 이시타르(Ishtar) 여신이 바로 地母神이다. 이 地母神은 후대에 그리이스 신화에서 아르테미스 여신이 되었다. 한국의 고대국가 고구려의 遂神이었던 柳花夫人, 즉 고구려 始祖 朱蒙의 어머니도 地母神이며, 일본의 고대 神話에 나오는 이자나미노미코토도 地母神이다. 한민족에게 있어서 곰은 곧 地母神이었기 때문에 곰 자체가 神의 뜻이었다. 그래서 한국어로 kom과 kam은 같은 語源에서 나온 단어다. 여기의 Kom은 곧 곰이며, Kam은 神이다.
日本語의 kami도 바로 여기서 파생되어 나온 단어다.
天神 桓因의 아들 桓雄은 마늘과 쑥을 먹고 인내하여 사람이 된 雄女와 결혼 하여 인간 檀君王儉을 낳는다. 檀君神話에서는 人間이 天神과, 地神 곧 곰이 合一하여 이루어진 존재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즉 인간은 中間的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 神性이 깃들여 있으면서, 또 獸性이 깃들여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天地人 三才가 이렇게 엄면히 존재하면서도 그 내면을 바라다 보면 天神도, 地神 곧 동물도 모두 人間 世界에서 살기를 염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檀君神話 속에는 人本主義的 思想이 짙게 깔려있는 것이다.
天地人 三才에 관한 것은 우리나라 檀君神話에 뿐만 아니라, 한글에도 그 원리가 들어있다. 모음을 보면 。, ㅡ ,ㅣ가 있는데 바로 이것도 天과 地와 人을 形像化 한 것이다. 모든 母音은 바로 이 세 개의 글자에서 파생되어 나온다. 檀君神話에는 바로 우리 민족의 太古的 宇宙觀이 들어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귀중히 여긴다. 곰을 神聖視 한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 고대국가 백제의 首都가 熊川이요, 일본에도 熊本이라는 地名이 있다. 한반도나 일본 열도에는 곰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있다. 곰은 東北亞 諸民族에게는 곧 神이었던 것이다.